Geretsried, 독일, 혁신적인 지열 발전 기술 시험지로 떠오르다

화석 연료를 대체할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가능성 시험

독일 뮌헨 남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 게레츠리드(Geretsried)는 오랫동안 자원과 환경을 고려한 청정 에너지로 자립하는 꿈을 품어왔다. 그러나 15년 전, 이 지역에서 시행된 지열 개발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깊은 지하에서 충분한 열원을 찾지 못하면서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 꿈은 좌절됐다. 이후 이 마을은 자연가스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해야 했으며, 지열 발전에 대한 기대는 한동안 사라진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지열 기술이 게레츠리드에서 그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다. 전통적인 지열 발전 시스템은 지표 근처에서 뜨거운 물을 찾아 에너지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반면, 이번에 도입된 기술은 석유 및 가스 산업에서 발전한 방법을 사용해 지구의 지각 깊은 곳까지 뚫고, 마른 바위에서 열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캐나다의 에이버(Eavor)라는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첫 상업적 지열 발전소를 게레츠리드에 설치하며, 마을의 청정 에너지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에이버의 혁신적인 기술이 바로 이곳에서 시험되는 이유는 과거의 실패 때문이다. 한때 이 지역은 지열 자원이 부족하다고 여겨졌지만, 에이버의 기술이 그 가능성을 다시 열었다. 에이버의 CEO인 존 레드펀(John Redfern)은 아이슬란드처럼 지열 자원이 풍부한 나라에서 기술을 시험하는 것보다, 지열 자원이 부족한 곳에서 성공적으로 기술을 입증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지열 에너지를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독일은 석탄, 석유, 가스를 줄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난방 시스템을 전환하는 데 큰 목표를 두고 있다. 난방은 독일의 이산화탄소 배출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자립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이런 혁신적인 프로젝트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게레츠리드의 지열 발전소는 처음에는 전기를 생산하며, 향후 지역 난방 시스템을 통해 열도 공급할 계획이다. 지역 난방은 중앙에서 열을 생산하고, 이를 파이프망을 통해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지역 난방 시스템은 석탄, 가스 등 화석 연료에 의존하지만, 지열을 활용한 난방 시스템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게레츠리드 외에도 에이버는 독일 하노버(Hanover)와 협력하여 지열 난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독일이 석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 기술은 일본의 전력 회사인 주부전력(Chubu Electric Power Company)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일본은 풍부한 지열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가동되는 지열 발전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에이버의 기술이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에이버의 시스템은 4킬로미터 깊이로 두 개의 수직 우물을 뚫고, 이들을 연결하는 여러 개의 가로 우물을 추가해 ‘에이버 루프(Eavor Loop)’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물이 뜨거운 바위층을 순환하면서 열을 흡수하고, 자연스럽게 지표로 올라와 전기를 생산하거나 지역 난방을 통해 열을 공급한다. 이 시스템은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지구 온난화에 기여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차단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다.

게레츠리드 프로젝트는 약 36,000개의 가구에 난방을 공급하고 전기도 생성할 예정이다. 또한, 에이버는 이 시스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수압을 증가시키기 위해 유압 파쇄법(fracking)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전통적인 지열 개발 방식에 비해 훨씬 더 환경 친화적이다.

게레츠리드의 시장은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세계 에너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최근 지열 에너지를 세계의 에너지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유망한 해결책으로 주목하며, 기술 발전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발표했다. 깊은 지하까지 탐사를 할 수 있는 기술 발전 덕분에, 지열 에너지는 이제 세계 에너지 믹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기술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으며, 세계 각국이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목표로 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게레츠리드 프로젝트는 그 자체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이러한 새로운 기술이 성공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https://lk-99kor.blogspot.com/2025/02/new-geothermal-technology-trial-i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