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급한 그록3 공개: 자신감 넘쳤지만, 중요한 기능 미완성

일론 머스크의 xAI가 새롭게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 모델인 ‘그록3’는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완전한 기능을 갖추지 못한 채 베타 버전으로 출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록3는 여러 경쟁 AI 모델들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며, 특히 수학, 과학, 코딩 분야에서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GPT-4 등 주요 경쟁자들을 앞선다고 평가됐다. 그러나 그록3는 완전히 훈련된 모델이 아니며, 아직 음성 모드도 지원하지 않는 등 몇 가지 중요한 기능들이 빠져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발표는 머스크가 직접 참석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그는 그록3의 성능을 다른 AI 모델들과 비교한 그래프를 공개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록3는 이전 모델인 그록2에 비해 10배 이상의 성능 향상이 있었으며, 수학, 과학, 코딩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록3의 또 다른 특이점은 게임 혼합 기능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그록3는 ‘테트리스’와 ‘비주얼드’를 합친 게임을 단 10분 만에 개발해내며, 당시 시연회의 하이라이트로 주목을 받았다. AI 분야의 권위자이자 유레카 랩스 창립자인 안드레이 카르파티는 이를 평가하며, "이런 작업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AI 모델은 드물다"며 그록3의 성능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AI 스타트업 코히어의 CEO인 에이단 고메즈도 이전의 회의적 전망을 사과하며, 그록3가 “정말 멋져 보인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록3가 완벽한 경쟁 모델이 되기엔 미비한 부분이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그록3가 아직 베타 버전이라는 점이다. 음성 기능이 아직 지원되지 않으며, AI 모델 훈련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성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지적됐다. 머스크는 이번 그록3 발표에서 "훈련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현재 보여드린 것은 추론 모델의 일부일 뿐"이라고 밝혔으며, "매일 모델을 개선하고 있으며, 24시간 내에 개선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음성 모드는 불안정하여 약 1주일 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록3의 음성 기능이 얼마나 많은 반향을 일으킬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AI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몇 달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경쟁사의 기존 AI 모델 사용자들이 그록3로 갈아타기보다는 기존 모델의 업데이트 버전을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그록3는 X의 프리미엄 플러스 회원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X의 프리미엄 플러스는 광고 없이 X를 이용할 수 있는 등급으로, 미국 기준으로 월 22달러, 연간 229달러의 구독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이날 그록3 출시와 함께 프리미엄 플러스의 구독료가 50달러, 350달러로 인상되었으며, 이에 따라 그록3의 접근성은 더욱 제한적이게 되었다.

머스크는 또한 그록3와 함께 새로운 구독 서비스인 ‘수퍼 그록’을 출시할 계획도 밝혔으며, 이와 함께 스마트 검색 엔진 ‘딥서치’도 공개했다. 딥서치는 퍼플렉시티의 심층 연구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오픈AI가 제공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카르파티는 언급했다.

이번 그록3 공개로 인해 AI 모델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그록3 훈련을 완료하는 대로 이전 버전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오픈AI의 CEO인 샘 올트먼은 최신 소형 AI 모델 등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근 중국의 딥시크가 오픈소스로 AI 모델을 출시해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상황에서, 머스크와 올트먼의 대응은 AI 산업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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